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簡忠旭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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簡忠旭

召緣

초연

차나 한잔 할까 아님 잠깐 걸을까
나 괜스레 불안해져 코끝이 저려와
그런 날 보다가 문득 니가 꺼낸 말
곁에서도 언제부턴가 쓸쓸했다고

사랑이라 말했던 날들 사랑인줄 알았던 시간들
외롭던 어느 시절에 만들어진 얘기
사랑으로 살았던 날들 사랑으로 웃었던 우리 둘
사랑해 이 말조차 이젠 소용이 없나 봐

울 수도 없이 웃어줄 수도 없이
괜스레 답답해진 난 맘이 저려와
빈 하늘만 보다 끝내 하지 못한 말
한번만 단 한번만 안아봐도 되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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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이라 말했던 날들 사랑인줄 알았던 시간들
외롭던 어느 시절에 만들어진 얘기
사랑으로 살았던 날들 사랑으로 웃었던 우리 둘
사랑해 이 말조차 이젠 소용이 없나 봐

그만하자는 너의 짧은 그 한마디에 혼난 아이처럼
입술도 마음도 굳어와

차마 할 수 없는 한마디 아직 사랑한다는 한마디

너만 사랑한다던 나는 너를 사랑한다던 못난 나는
언제나 니곁에서도 널 쓸쓸하게 하고
미련하게 믿어 왔나 봐 얘기 하지 않아도 안다고
사랑해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 믿었어 정말